■ 한국스포츠史바꾼 파란눈의 스승들박지성-김연아, 히딩크-오서 만나 기량 ‘활짝’슬럼프 박태환 “볼 코치 만나 수영 다시 즐겨”
김연아(왼쪽)와 오서 코치
박태환이 말한 그분은 마이클 볼 코치(호주)다. 박태환에게 볼 코치는 스승 이상이다. 박태환은 9일 석 달간의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이번 훈련의 가장 큰 성과는 다시 수영을 즐기게 된 것이다. 볼 코치의 선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00m 금메달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목표가 없어지니 수영도 재미없어졌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 부진은 필연적 결과였다.
○ 의식을 바꿔 역사를 바꾸다
볼 코치처럼 한국 스포츠를 빛낸 외국인 코치들이 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선수들의 의식 개선이었다. 한국으로 건너온 파란 눈의 지도자들은 선수들이 오랜 패배의식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었다. 선수뿐만 아니라 국민을 향해서도 ‘한국인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은 2001년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프랑스에 0-5로 대패한 뒤에도 “창피하지 않다”며 큰소리쳤다. 주변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한국 선수들의 잠재된 능력을 깨우며 결국 역사를 창조했다.
○ 제2의 오서, 히딩크를 기다리며
박지성(앞)과 히딩크 감독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한국 스포츠史바꾼 결정적 한마디
“한국 선수들의 자질은 훌륭하다. 나는 그들이 몰랐던 것을 조금씩 깨우쳐줄 뿐이다.” 거스 히딩크 전 축구 대표팀 감독(2001년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앞두고)
“김연아의 천재성을 하늘에서 내려준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녀의 연습 과정을 사흘만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2009년 8월 자서전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에서)
◆한국 스포츠史바꿀 결정적 한마디
“선수들이 새로운 훈련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습득하고 있다.” 시크비라 아르카디 장대높이뛰기 대표팀 코치(2010년 2월 대표팀 훈련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