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접경 지역서 첫 차량폭탄테러… 경찰 등 4명 사망
“멕시코 마약갱단들은 ‘제2의 알 카에다’가 될 것인가.”(AP통신)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이 펴 온 ‘마약과의 전쟁’에 극렬히 저항해온 갱단들이 최근 차량폭탄 공격 등 무력범죄 수위를 높여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17일(현지 시간) “미 접경지역인 멕시코 북부 시우다드후아레스 시에서 16일 오후 차량폭탄 사고가 터져 경찰 및 시 공무원 3명과 갱단 조직원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시우다드후아레스 시는 시내 점포들이 해만 지면 문을 닫는 도시이다. 하지만 차량폭탄 테러가 일어난 건 멕시코에선 처음이다.
미 CBS는 “갱단의 범죄수위 상승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3월 액체폭탄을 취급하는 멕시코 내 미 화학공장을 습격하는 등 갱단들은 지난해부터 폭탄 부품 및 재료를 끌어 모았다. 과거 갱단들은 경찰이 기습하면 소총이나 수류탄으로 대응하는 정도였으나, 최근엔 박격포나 사제폭탄 등 중무기를 강화하고 먼저 공격하는 사례도 늘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