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2, 3기 참모진 임무교대
이명박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이 16일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왼쪽)을 비롯한 새참모진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임 실장과 대화하며 걸어 나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실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임식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대통령이 밤낮과 주말 없이 온 힘으로 일한 덕택에 (한국은) 세계 지도국가로 부상했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이 됐다”고 재임 기간의 성과를 평가했다. 2008년 6월 취임해 2년 넘게 일해온 정 실장은 직원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고통 받는 사람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당장 안 되더라도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는 희망을 갖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형준 정무수석비서관은 “대통령과 비서진은 물과 물을 떠나 살 수 없는 물고기의 관계”라며 평소 인용하던 수어지교(水魚之交)의 고사를 빗대 말했다. 그는 “(청와대를 떠나) 밖에 나가더라도 앞으로 2년 동안 싱싱한 물고기처럼 뛰겠고, 모두를 위한 의미 있는 물이 콸콸 넘쳐흐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18대 총선 낙선 후 2008년 6월 홍보기획관으로 청와대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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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주인공 대신 악역으로 일했다’고 회고했던 이동관 홍보수석은 “대통령의 소통창구로서 ‘완전 연소’를 위해 노력했지만 5% 부족했다”며 “청와대 담장은 아무리 낮추려고 해도 낮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저잣거리의 민심의 바다에 가서 청와대 안쪽으로 민심을 전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수석 역시 정부 출범 때부터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내며 청와대를 지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등 새 참모진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청와대는 어려운 자리인 만큼 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신구(新舊) 참모진 부부를 초청해 만찬을 개최한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