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임금은 순 임금에게 帝位를 평화적으로 물려주었는데 이를 禪讓(선양)이라 한다. 선양의 때에 요 임금은 위와 같이 당부했다고 하며, 순 임금은 또 禹(우) 임금에게 선양할 때 이 훈화를 전했다고 한다. 훈계의 핵심은 ‘允執其中’이다. 中은 中道를 말하니 ‘진실로 그 중도를 잡아라’라는 뜻이다. 단, 이 말은 ‘상서’의 어구를 點綴(점철)한 듯하다. 현행 ‘상서’ 虞書(우서)의 ‘大禹謨(대우모)’에는 ‘允執厥中(윤집궐중)’이라 나온다. 뜻은 같되 지시사인 其가 厥로 되어 있다.
咨는 감탄어이다. 曆數는 제왕이 제위나 왕위를 얻는 순서에 담겨 있는 命運이다. 춘하추동이나 24氣, 12節에 순서가 있듯이 제위나 왕위에 오르는 일도 순서가 정해져 있다는 뜻에서 쓰는 말이다. 四海는 천하의 동서남북에 있다는 바다를 말하되 보통 사해의 안인 천하를 가리킨다. 天祿은 하늘이 주어준 福祿(복록)으로 천자가 될 命運을 말한다.
광고 로드중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