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호주의 자원개발사로부터 한국의 해외자원개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유연탄 광산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 광산의 유연탄 매장량은 총 4.2억t 규모. 향후 30년간 우리나라 연간 유연탄 소비량의 12%를 충족시킬 수 있는 양이다.
한전은 5일 세계 3위 유연탄 수출기업인 호주 '앵글로 아메리칸'사(社)로부터 현지 바이롱 유연탄 광산 지분을 4억 호주달러(약 4190억원)에 10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바이롱 광산에서는 2016년부터 매년 평균 750만t의 고품질 유연탄이 생산될 전망이다.
한전 측은 "이번 광산 인수로 유연탄 자주개발률이 12%에서 24%로 높아진다"며 "국제 유연탄 가격 변동에도 더욱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계약은 매각사 측 이사회와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올 4분기(10~12월) 경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포스코 역시 현지 법인 포사(POSA)를 통해 앵글로 아메리칸사가 내놓은 '서튼 포리스트' 광산 지분 70%를 5000만 호주 달러에 인수했다. 서튼 포리스트는 제철용 유연탄 광산으로, 매장량은 약 1억1500만~2억900만t이다. 포스코 측은 "이를 통해 2016년부터 매년 130만t의 유연탄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유연탄자급률도 현 30%에서 36%로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