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한민구-오우택 교수 ‘최고과학기술인상’ 선정
김 교수는 원자나 분자를 마음대로 조작해 원하는 기능을 가진 나노 물질을 만드는 새로운 연구를 개척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나노렌즈를 합성해 그 결과를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화제를 낳았다. 빛 파장의 절반 이하인 크기는 식별할 수 없다는 ‘회절 한계’가 김 교수의 나노렌즈로 깨졌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분자의 크기가 10∼2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로 작아지면 완전히 새로운 기능이 생긴다”며 “분자 하나가 몸속에 들어가서 암세포를 찾아 제거하는 ‘분자 로봇’도 이런 연구가 기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한국이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공로가 인정됐다. 한 교수는 1979년 미국 뉴욕주립대 교수로 재직할 때부터 이 분야 연구를 시작한 1세대 연구자로 꼽힌다. 그는 “지금까지 유리 기판으로 딱딱한 디스플레이를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먼저 생산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잉크젯으로 프린트하듯 디스플레이를 찍어내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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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