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이 화두인 시대에 기계화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뉴욕타임스 28일자는 몽상이야말로 상상력의 근원이라는 최신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인간은 주어진 시간의 30%가량을 몽상으로 보낸다.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걸 상상하거나 로또 당첨을 꿈꾸는 것은 몽상이다. 과학자들은 과업에서 벗어나는 생각, 판타지 등 온갖 종류의 딴생각을 몽상에 포함시킨다.
▷미국 샌타바버라 소재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조너선 스쿨러, 피츠버그대 에릭 D 레이철, 앤드루 라인버그 박사는 사람이 얼마나 딴생각에 빠져드는가를 측정하기 위해 제인 오스틴의 소설 ‘센스 앤드 센서빌리티(이성과 감성)’를 읽게 하고 실험 참가자들의 안구 움직임을 측정했다. 안구의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안구가 문장을 쭉 지나가면 딴생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때 뇌를 스캔해 봤더니 과업에 매진하도록 하는 신경망과 원래 세팅된 신경망이 동시에 작동했다. 과업을 수행하다가 몽상에 잘 빠지는 사람들이 복잡한 단어 퍼즐 같은 문제를 더 잘 풀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