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예선 5골 중 세트피스로 3골 득점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쾌거를 이룬 허정무호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도 세트피스로 꺾을 수 있을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16강전을 치른다.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는 좌측 측면에서 기성용(셀틱)의 프리킥을 이정수(가시마)가 쇄도하며 오른발을 갖다 대 골을 만들었다.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도 기성용의 크로스를 이정수가 달려들면서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 때 공이 이정수의 머리와 발에 한꺼번에 맞으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 누리꾼들은 ‘헤발슛’, ‘동방예의지국슛’이라고 재미있는 별명을 붙이기도.
또 박주영(AS모나코) 역시 페널티박스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활처럼 휘어지는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 자책골을 만회한 ‘속죄포’였다.
세트피스가 우루과이전에 필요한 이유가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우루과이는 남미 선수들의 장기인 개인능력도 갖추고 있어 쉽게 볼을 빼앗기지 않는다. 이럴 경우 필드에서 만들어 골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렵다면 쉽게 득점할 수 있는 세트피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다.
기성용은 정확한 프리킥을 앞세워 장신 이정수(187cm)와 점프력이 좋은 박주영(182cm)의 머리를 조준하거나 쇄도하는 선수들에게 공을 전달해야 한다.
세트피스는 우루과이 격파를 위한 허정무호의 강력한 무기인 셈이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