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서 부는 월드컵 베이비 열풍을 타고 국제축구연맹(FIFA)과 같은 ‘피파’란 이름을 얻은 신생아의 모습. 사진출처|CNN방송 화면캡쳐
남아공 ‘월드컵 베이비’ 붐
슬로건등 따서 이름 짓기도
월드컵 열기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면서 남아공에서는 월드컵 베이비가 열풍이다.
미국 CNN은 20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과 같은 ‘피파 응트신가’(FIFA Ntshinga)란 이름을 가진 여자 아기를 소개했다.
사상 처음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월드컵답게 남아공 사람들의 월드컵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블룸폰테인에 사는 한 부부는 얼마 전 태어난 남자 아이에게 이번 월드컵 슬로건을 본떠 ‘이제 때가 됐다’(It is time)이라는 뜻의 ‘키 나코(Ke Nako)’로 이름을 지었다. 또 다른 부부는 개막전이 열리는 동안 태어난 쌍둥이 형제에게 ‘바파나’(남아공 축구대표팀의 별명 ‘바파나 바파나’를 딴 것)와 ‘멕시코’란 이름을 지어줬다. 쌍둥이 아빠 샤를(29)은 “그 경기에 대해 더 많이 알라는 뜻으로 이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딜리아 피셔 FIFA 대변인은 모든 ‘월드컵 베이비들’과 가족에게 행운을 빌었다.
한편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도 중국 부모들 사이에서 아기의 이름에 ‘오륜’을 뜻하는 ‘아오윈’이란 이름을 가진 신생아가 급증하는 등 올림픽 베이비붐이 일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