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인재라면 학교성적은 기본!
김 씨는 졸업할 때 한국 학생으로선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성적우수 1등상인 ‘윌리엄스 메달’을 받았다. 9학년(한국기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4년간 늘 전교 1등이었다. 정규 수업은 오후 3시에 끝났지만 의무적으로 2시간씩 참여 해야 하는 스포츠 시간, 방과 후 클럽 활동으로 늘 분주했다.
한편 진 씨의 성적은 고교 3년 동안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1학년 때 세계사에서 ‘C’를 받은 진 씨는 이후 성적이 점차 향상돼 평균 4.79점(5.00점 만점)을 유지했다. 3학년 때는 대부분의 과목에서 ‘A’를 받았다. 진 씨는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성적이 향상되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들었다”면서 “다른 지원자에 비해 성적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성적이 향상됐다는 점과 학교와 잘 맞는 학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만화, 바이올린, 몽골, 점자책이 ‘건축’으로 통한다?!
진 씨는 환경, 음악, 미술,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 ‘미리 생각한 전공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 적어라’라는 에세이 질문에 진 씨는 이런 평소 관심분야를 답으로 적었다. 진 씨는 MIT에서 장차 건축을 전공하고 싶다고 썼다.
진 씨의 포트폴리오는 매우 다채롭다. 고1 때부터 ‘한나무’라는 환경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우연히 몽골의 사막화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된 진 씨와 친구들은 몽골에 직접 가서 사막화의 심각성을 확인했다. 국내에 돌아와서는 사막화와 관련된 영어 논문을 번역하고 몽골 고비사막에 나무를 심기 위한 기금마련 캠페인을 벌였다.
고1 때부턴 시각장애인을 위해 문서와 책을 타이핑하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다. 이런 활동이 건축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진 씨는 “교회를 짓더라도 건축가는 오르간 소리가 어떻게 퍼질지 예측해야 한다. 건축은 종합적인 분야인 만큼 나의 다양한 관심분야가 건축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에세이를 통해 어필했다”고 말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학생인가?
그는 ‘네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사람에 대해 쓰라’는 프린스턴대 에세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9학년 때부터 여름방학 때마다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에서 했던 자원봉사활동을 썼다. 이곳에서 김 씨는 컴퓨터 사업으로 미국에서 번 돈을 전부 멕시코 빈민가에 투자해 학교와 봉사센터를 지은 한국인 50대 남성을 만났다. 김 씨는 이 자원봉사자와 함께 식수가 부족한 가정에 빗물 정수통을 설치하고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는 활동을 했다.
진 씨는 교사의 추천서도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일러주었다. 그는 추천서를 담당한 화학교사와 ‘효율적인 디자인’에 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예를 들어 더러운 물을 마시는 아프리카 빈민을 위해 쉽게 휴대할 수 있는 작은 정수기를 디자인해 어디서나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바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실현 가능한 방법을 논의하는 식이었다.
진 씨는 “추천서를 써주신 선생님과 앞으로 연구하고 싶은 부분과 관심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나를 충분히 이해해 정직하고 신중한 추천서를 써주셨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