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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과의 특별한 만남

입력 | 2010-06-08 03:00:00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볼’ 내달 18일까지 특별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 트라이볼’에서 다음 달 18일까지 열리는 ‘세계인 백남준 특별전’에서 전시하는 비디오아트 창시자 고 백남준 작가의 작품. 사진 제공 인천 트라이볼

4일 오후 7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명물로 떠오른 인천도시축전 기념관 ‘트라이볼(Tri-Bowl)’에서 보기 드문 문화 파티가 열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가, 외교관 등 외국인과 내국인 200명가량이 비디오아트 선구자인 고 백남준 작가(1932∼2006)의 작품을 관람한 뒤 맥주를 마시면서 재즈음악을 감상했다.

이날 전시관 밖 야외무대에서는 외국인으로 구성된 6인조 밴드 ‘송도소셜클럽’의 연주가 2시간가량 펼쳐졌다. 전시관 밑 장방형 연못과 형형색색의 조명불빛이 멋진 조화를 이뤄 관람객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달 23일 개막해 7월 18일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볼’에서 열리는 ‘세계인 백남준 특별전’의 전시물, 이벤트 행사는 파격적이다. 전시장엔 백 작가의 무명시절부터 유명인이 된 이후까지의 작품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 망라돼 있다.

비디오아트를 창시한 1960년대 중반에서 미국 뉴욕에 진출하기 시작한 1980년대 중반의 작품은 아름다운 예술성이 돋보인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후해 세계적인 예술가로 성장한 이후에 만든 대형 작품도 전시돼 있다. ‘거북’은 TV 모니터 166개를 사용한 가로 10m, 세로 6m 크기의 초대형 비디오 설치 작품이다.

이 같은 대형 작품 2점, 비디오조각 10여 점, 회화 및 드로잉 작품 10여 점 등 43점이 전시돼 있다. 소품, 판화로 구성된 ‘보이스/복스’와 백 작가의 초상으로 불리는 4점의 ‘네온 TV’ 등 해학과 위트가 넘치는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큐레이터 문인희 씨(43·여)는 “특별전에서는 백 작가의 예술철학을 보여주는 초기작품과 동양인 작가의 설움을 이겨내고 ‘글로벌 라이프’가 뭔지를 보여주는 후기작품을 대중적 눈높이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물만큼이나 ‘트라이볼’ 전시장도 독특하다. 회색 알루미늄 외벽으로 치장된 전시공간은 둥근 형태로 3개로 나뉘어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에 총면적 2764m² 규모의 3개 전시공간은 마치 연못 위에 떠받쳐져 있는 듯한 모습이다. 관람료는 성인 5000원, 대학생 3000원, 초중고생 2500원.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 032-831-2133, www.njpicn.com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