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조 최약체 북한, 자신감은 16강
정대세 “매경기 골 넣겠다”
모처럼 모습을 드러낸 북한 축구 대표팀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예전처럼 숨거나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
김정훈 북한 감독은 25일 오스트리아 알타흐에서 훈련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각국에서 온 취재진에게 “우리에 대한 평가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조선축구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인민 루니’ 정대세(가와사키)는 “매 경기 골을 넣고 싶다. 특히 브라질,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는 꼭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세계 최강팀이기 때문에, 포르투갈은 잉글랜드 월드컵 8강에서 북한이 무릎을 꿇은 팀이기 때문에 설욕하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다. 정대세는 G조에서 “우리랑 브라질이 16강에 오를 것이다”라고 장담했다.
정대세는 “(본선 진출국 중) 우리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제일 약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정신력은 독일보다 뛰어나다. 또 단결력, 신뢰 관계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훌륭하다. 선수들도 빠르고 작은 움직임도 좋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중 2개국이 16강 티켓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북한이 44년 전의 돌풍을 재현하기 위해선 ‘엄청난 일이 벌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10일 스위스 앙제르에 캠프를 차린 북한 대표팀은 24일 오스트리아로 건너와 도른비른에 여장을 풀고 2차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26일 그리스와 평가전을 치른 북한은 다음 달 1일 남아공에 입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