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종의 대남시위”
북한의 대외 투자유치 총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는 박철수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총재가 이달 초 홍콩을 포함한 중국 투자가들을 이끌고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북 소식통들은 10일 “박 총재와 홍콩에 소재를 둔 투자자 등 20여 명이 1일 개성공단에 나타나 남측 전자업체 등 2개 사업장을 방문해 정·배수시설 등을 둘러보고 사업 내용을 물어봤다”고 전했다. 대풍그룹은 북한 최고국가기관인 국방위원회 산하 외자유치기관으로 올해 1월부터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운영에 참여할 중국 기업들을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외국 기업인들의 개성공단 입주를 타진하면서 지난달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부동산을 몰수 또는 동결한 데 이어 개성공단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위협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도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개성공단 철수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개성공단의 운명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