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서울∼부산 전 구간 개통 앞둬
6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가는 KTX 부산∼대구 구간 중 금정터널 내 부전역 분기구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개통에 대비해 2개 터널(검정 부분)이 더 뚫려 있다. 사진 제공 부산시
허남식 부산시장은 26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관계자, 언론인 등과 함께 KTX 2단계 금정터널 구간 중 부전역 분기구간(14-3공구) 지하 58m 공사현장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허 시장은 “KTX는 인구 지방분산, 기업 지방이전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토 균형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구 구간 KTX 1단계는 2004년에 완공됐다. 그러나 2002년 시작한 대구∼부산 구간은 노선 선정과 역 추가 등에 따른 민원, ‘천성산 도롱뇽 소송’이 겹쳐 어려움이 많았다. 현재 공정은 93%. 노반과 궤도 공사는 끝났다. 전차선과 신호, 통신 공사만 남았다. 6월부터는 사전 점검과 시설물 검증, KTX 차량을 투입한 종합시운전이 이뤄진다.
지질이 연약한 동래단층대가 분포해 있고 지상에 아파트와 지하철 등 각종 시설물이 많아 3개 공구로 나눈 뒤 특수공법을 동원했다. 또 다른 난공사는 울산 울주군 언양고가(786.8m) 구간. 경부고속도로와 울산고속도로, 울산∼언양의 국도 24호선이 교차해 차량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국내 처음으로 강아치교 공법을 적용했다. 231m에 이르는 강합성 콘크리트 아치교를 날렵한 이미지로 설치한 것.
서울∼부산 구간 KTX의 총사업 기간은 22년, 사업비는 20조6831억 원으로 국내 최대의 국책사업. 여객 수송은 기존보다 3.4배, 화물은 7.7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속도로 교통혼잡 해소, 지역 간 정보격차 완화, 관광산업 활성화 등도 기대된다. 14-3공구 현장소장인 SK건설 신남성 부장(46)은 “금정터널은 지상 시설물이 많아 공사가 어려웠다”며 “건설 현장인 지하로 꼬박 3년을 출퇴근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