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초 원내대표 선출 6월말 당 대표 경선
당 대표 3파전
정몽준, 이재오와 연대설
안상수, 이상득 지원 기대
홍준표 “친이-친박 화합 적임”
원내대표 대세론
김무성 오늘 경선출마 선언
친이계 핵심-靑정무라인도
‘김무성 추대’ 카드에 적극적
5월부터 시작될 한나라당 지도부의 개편과 맞물려 한나라당의 권력 지형이 빠른 속도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월 초 원내대표 선출을 시작으로 5월 말 후반기 국회의장단 구성, 7월 초 임기가 끝나는 대표 최고위원을 뽑는 정기 전당대회 등이 여권의 권력구도를 새롭게 결정지을 주요 변수다.
정몽준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가 출마 의지를 굳히고 이미 표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의원도 접촉면을 넓히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대표 출범 초 전여옥 전략기획위원장 등 소수에 불과했던 정 대표 지지세력은 현재 30명 안팎으로 늘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 가까운 의원들을 비롯해 친이(친이명박)계 정병국 사무총장과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 등도 정 대표의 지원 세력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여권 주변에선 이재오 위원장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를 지원한 뒤 정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위해 내년 6월 사퇴하면 대표직을 맡는다는 ‘정-이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전대 시기를 6월 30일에서 8월로 늦추자는 연기론을 놓고 7월 말 서울 은평을 재선거에 나갈 이 위원장의 전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정 대표 책임론을 차단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안 원내대표는 미디어관계법 및 노동법 처리 과정에서 보인 추진력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점을 앞세워 주류 측 지지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이재오 위원장과 갈등 관계에 있는 이상득 의원의 지원에도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안 원내대표 측은 정몽준 대표 체제 연장을 막기 위한 친박(친박근혜)계의 간접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의원은 친이, 친박계를 두루 아우를 수 있고 개헌과 세종시 문제를 처리할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워 당권에 도전할 예정이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국정 쇄신이 불가피한 만큼 당의 얼굴도 확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 친이계 잇따라 원내대표 경선 포기
그동안 원내대표 출마를 놓고 고심해 온 김무성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러닝메이트’가 될 정책위의장 후보도 발표한다. 현재 이상득 의원을 비롯한 정병국 정두언 진수희 의원 등 친이계 핵심 의원들과 청와대 정무라인이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에 적극적이어서 대세론이 힘을 얻어가는 분위기다.
안경률 이주영 의원은 김 의원 추대가 현실화할 경우 출마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이병석 의원은 김 의원의 거취와 관계없이 출마 의지가 강한 편이지만 친이계가 의견을 모을 경우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친이 진영은 경선 출마를 준비했던 정의화 의원에게 국회부의장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은 6선의 박희태 의원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한때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안 원내대표가 당 대표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힌 데다 친박의 6선인 홍사덕 의원도 양보 의사를 밝혀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친박 진영 일부에선 한나라당 몫 국회부의장에 친박계 중진들을 일부 배려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