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크리스토’ 주인공 류정한-신성록 씨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서 주인공 몬테 크리스토 역으로 출연하는 류정한(왼쪽) 신성록 씨. 홍진환 기자
20일 연습실에서 류정한(39) 신성록 씨(28) 등 두 ‘몬테크리스토’를 만났다. 두 사람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어느 때보다 힘든 배역”이라고 털어놓았다. “쉬는 시간이 거의 없이 무대에 나와 있는 데다 원수와의 결투 장면, 해적과의 싸움 같이 몸을 쓰는 일이 많다. 노래 분량도 만만치 않다. 이런 작품을 해본 적이 없다”고 신 씨가 말하자 류 씨는 “그래서 몸을 수월하게 잘 움직이려고 감량까지 했다”고 맞장구쳤다.
폭넓은 연령대를 감당하는 것도 큰 문제다. 신 씨가 “20대를 연기할 때는 크게 어렵지 않은데… 불 꺼졌다 켜지면 2년 지나는 식이니까, 세월의 깊이를 표현하는 게 제일 어려워요”라며 한숨을 쉬었다. “순수한 20대였던 때를 떠올리려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며 웃음을 터뜨린 류 씨는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는 무협지처럼 대중을 끌 만한 코드들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연기를 하면 할수록 이 이야기는 단지 대중적인 복수극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인간 안에 있는 강한 힘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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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보는 몬테크리스토는 어떤 남자일까. “가질 수 없었던 것을 복수를 통해 갖게 되긴 했지만 그것을 결국 해피엔드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복수가 끝난 뒤 허무했을 테고, 자신의 기억과 현실의 사랑은 달라질 수도 있을 테고… 저는 그가 ‘슬픈 남자’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류정한) “몬테크리스토가 원수를 다 죽여 버리지 않고 왜 마지막에 살려주나, 처음엔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연습을 하면서 이 이야기가 용서와 화해를 배워가는 남자의 여정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신성록) 6월 13일까지. 6만∼12만 원.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 02-6391-6333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