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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도자기 지존’ 가린다

입력 | 2010-04-21 03:00:00

경기 광주-이천시-여주군 23, 24일 도자기축제 첫 동시 개최

흙빚기 등 다양한 볼거리… 매출 증가 시너지효과 기대
일부선 “관람객 분산” 우려




“내 손으로 만들어요” 이번 주말 경기 광주시와 이천시, 여주군에서 나란히 도자기축제가 열린다. 3곳의 도자기축제가 같은 시기에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이천도자기축제를 찾은 외국인(오른쪽 사진)과 어린이들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이천시


경기 광주시와 이천시, 여주군이 도자기를 놓고 이번 주말 사상 첫 ‘맞대결’을 시작한다. 23, 24일 3곳에서 잇달아 도자기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은 경기뿐 아니라 전국을 통틀어 손꼽히는 도자기 생산지다.

그러나 지금껏 3곳의 도자기축제가 모두 같은 시기에 열린 적은 없었다.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이후 한국도자재단(옛 경기도자재단)이 격년제로 도자비엔날레를 개최할 때만 함께 열렸을 뿐이다. ‘도자기 삼국지’로 불리는 3곳의 경쟁이 이번에 승패를 낼지 아니면 모두가 웃는 ‘윈윈(win-win)’으로 끝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기대되는 첫 동시개최

3곳의 동시개최는 역사가 가장 짧은 광주왕실도자기축제 개최시기가 가을에서 봄으로 옮기면서 이뤄졌다. 광주시는 매 홀수년 봄에 열리는 도자비엔날레와 맞추기 위해 개최시기를 바꿨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2005년에는 이천도자기축제가 가을에서 봄으로 옮겨왔다. 이때는 이미 오래전부터 여주도자기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두 곳의 축제가 구축한 ‘라이벌’ 관계가 이제 3파전으로 바뀌게 된 셈이다.

이번 동시개최에 대해 일부에서는 관람객 분산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오히려 관람객과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크다. 실제로 도자비엔날레가 열릴 때와 지역별로 축제가 열릴 때 관람객 수는 큰 차이가 난다. 이천도자기축제의 경우 도자비엔날레가 열렸던 2005년 관람객이 270만 명을 넘었지만 이듬해에는 133만 명에 그쳤다. 관람객은 2007년 252만 명으로 다시 늘었지만 지역별로 열린 2008년에는 190만 명으로 줄었다.

구일회 광주시 도예팀장은 “광주왕실도자기축제는 도자비엔날레 개최 여부에 따라 시기가 엇갈려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 동시개최로 관람객 증가 등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3색 볼거리 풍성

광주시는 왕실도자기의 본고장이다. 이천시와 여주군은 각각 예술도자기와 생활도자기의 메카로 인정받고 있다. 각각의 축제장에서는 한국 도자기의 특징과 지역별 도자기의 차이점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번 광주왕실도자기축제에서는 조선시대 후기 명품백자 50점을 감상할 수 있고 도자기를 왕실에 바치는 진상식을 볼 수 있다. 이천에서는 100인의 작가가 만든 도자막걸리잔이 선보인다.

여주도자기축제에서는 한식과 도자의 조화를 다룬 ‘세라믹 다이닝’ 등 특색있는 전시회가 펼쳐진다. 모든 행사장에서는 가마불지피기, 흙빚기 등 다양한 도자체험을 즐길 수 있다. 도자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판매 및 경매행사도 열린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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