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연내 3~5% 절상” 예상외국인 매수로 증시 활황 기대中 내수 확대 수혜주 주목을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중국에 쏠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핵심국가인 중국의 통화가치 변화는 세계 투자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위안화 절상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절상, 상품가격 상승, 미국 국채 선호 약화, 아시아 증시 동반 상승 등 여러 가지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도 위안화 절상의 영향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원자재, 미 국채 등 동반 영향
시장에서는 올해 내에 3∼5%의 위안화 절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2005년 중국 위안화 절상의 사례를 통해 이번 위안화 절상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짚어봤다.
원자재 등 상품시장과 주식시장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위안화 절상 이후 국제 원유가격은 몇 달 새 15% 급등했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중국 쪽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싸지는 셈이어서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크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 위안화 절상과 아시아 통화의 동반 강세는 주가 상승과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투자가의 매수세로 이어져 아시아 증시의 활황을 가져올 수도 있다. 실제로 2005년 7∼10월 홍콩 HSCEI지수는 319% 상승했다.
○ 국내 성장형, 브라질, 컨슈머 펀드 수혜
국내 펀드 투자자들도 위안화 절상 환경에서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는 펀드 유형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중국 내수확대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는 국가 및 업종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
브라질 펀드도 유망하다. 위안화 절상은 수입가격 안정화를 이룰 수 있어 브라질의 원자재 수출에 청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 또 중국 내수확대는 주변국 소비확대에도 영향을 줘 아시아 소비업종에 투자하는 컨슈머 펀드도 기대할 만하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이 시기의 문제로 넘어온 만큼 해당 유형의 펀드를 성급하게 버릴 필요는 없다”며 “시장 단기 조정 때 적립식, 분할매수 방법으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