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임대 자전거 사업 ‘피프틴’ 인기폭발출퇴근-쇼핑서 나들이까지20일 만에 회원 6800명이용횟수 1만8000회 달해
지난달 26일 경기 고양시 전역에 설치된 ‘피프틴 자전거’를 즐기고 있는 어린이들. 1년에 6만 원, 6개월에 4만 원의 회원 이용요금을 내면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이 자전거는 20일 만에 이용 횟수가 1만8000여 회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제공 고양시
○ 카드 하나면 ‘OK’
봄이 되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산문화광장 일대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다. 얼마 전만 해도 형형색색의 자전거들이 거리를 누볐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초록색과 흰색으로 장식된 같은 모양의 자전거가 부쩍 늘어났다. 대신 자전거 이용객은 어린이와 주부 그리고 넥타이를 맨 직장인까지 다양해졌다. 지난달 26일 이곳에 자전거 무인대여소인 ‘피프틴 파크’가 들어서면서 달라진 모습이다.
현재 피프틴 자전거 1600대가 고양시 전역에 걸쳐 70곳의 피프틴 파크에 있다. 9월이 되면 피프틴 파크 55곳과 자전거 1400대가 추가로 마련된다. 홈페이지(www.fifteenlife.com) 등을 통해 회원으로 등록한 뒤 신용카드나 휴대전화로 요금을 결제하면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는 한 번 빌리면 30분 동안 탈 수 있다. 회원 이용요금은 1년 6만 원, 6개월 4만 원이다. 자전거가 모두 대여 중이거나 반납할 빈자리가 없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통합관제센터가 이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면서 자전거를 적절히 이동시키기 때문이다.
2007년 자전거 시범도시로 지정된 고양시는 삼천리자전거와 산업은행, 한화S&C, 이노디자인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민간투자 방식의 피프틴 사업을 추진했다. 이들이 만든 민간기업 ‘에코바이크’가 116억 원을 투입해 시설을 조성했다. 대전이나 경남 창원시 등지에서 비슷한 방식의 공공임대 자전거 사업을 하고 있지만 공공디자인 개념까지 결합한 사업은 고양시의 피프틴이 처음이다.
○ 자전거 안전대책 보완해야
피프틴 사업으로 고양지역 자전거 이용이 크게 늘면서 안전대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피프틴 자전거를 타고 일산문화광장 근처를 돌아본 결과 별도 경고판 등 안내 표시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자전거도로는 식당 등 업소들의 간판 등에 자리를 내줘 제구실을 못하는 곳이 많았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현행 177km에 이르는 자전거도로를 2015년까지 369km로 늘릴 예정이다. 또 자전거 사고에 대비해 고양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자전거이용 상해보험을 무료로 가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