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종자 가족들 장례위 구성시신 이송 - 검안절차 확정가족 동의땐 이달말쯤 장례국과수, 법의관 등 20명 파견국방부와 합동 검안하기로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는 14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체 인양이 끝나도 발견되지 않는 시신은 ‘산화자’로 간주해 수색작업을 더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협의회 이정국 대표(오른쪽)가 이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 장례 준비 시작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실종자 나현민 일병(20)의 아버지 나재봉 씨(52)를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정식으로 발족하고 고 김태석 상사(37)의 형 김태원 씨(45)와 문규석 상사(36) 매형 박형준 씨(38), 손수민 하사(25) 삼촌 손시열 씨(44) 등 3명의 장례위원을 발표했다. 가족협의회 이정국 대표는 “장례위원회가 인양과정과 시신 수습, 안치, 영결식 등 장례 관련 모든 과정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협의회와 장례위원회는 시신이 발견될 경우 헬기를 통해 곧바로 제2함대사령부로 이송해 가족들과 함께 검안한 뒤 의무대 옆에 있는 냉동안치소로 옮기는 절차까지 확정했다. 이날 10명의 가족들은 함미 인양작업을 지켜보기 위해 백령도로 떠났다.
○ 실종자 발견 못하면 산화자 처리
가족협의회는 실종자 가운데 일부 장병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사건지점에서 피폭으로 산화했을 것으로 보고 향후 다른 사망 장병들과 함께 장례 절차를 진행하자는 동의서를 가족들로부터 받았다. 가족협의회 이 대표는 “언론에 공개된 절단면과 예인 현장에 간 가족들의 말을 종합해볼 때 피폭이 있었다면 일부 실종자는 산화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족협의회 일각에선 실종자 7∼10명이 피폭지점에서 산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들은 “13일 공개된 함미 절단면 사진을 보니 기관조종실과 가스터빈실 등이 심하게 파괴됐다”며 “이 지점 근무자들은 찾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족협의회는 함수와 함미 수색작업을 종료하는 시점까지 유실자의 행방을 알 수 없을 경우 이들을 산화자로 보고 예정된 46명의 장례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군에 추가 수색도 요청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가족 모두가 합의하면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함미에 이어 함수는 24일경 인양한다는 계획이어서 장례식은 이달 말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평택=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