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스포츠동아DB
작년의 적 올핸 동료로 한솥밥
WS 우승반지 수여식 구경만…
확실한 동기부여 “2연패 GO!”
지난해 4월, 박찬호(37·뉴욕 양키스)는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그의 동료들이 2008월드시리즈 챔피언반지를 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14일(한국시간) 박찬호는 그와 비슷한 장면을 또 한번 목격했다. 양키스 선수들은 LA 에인절스와의 홈 개막전에 앞서 2009월드시리즈 챔피언반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이 있었다. 2009월드시리즈 최종전인 6차전. 당시 필라델피아 소속이던 박찬호는 양키스를 상대했던 생생한 기억을 갖고 있었다.
박찬호는 수여식을 지켜본 뒤, 팀에 기여할 기회를 잡았다. 선발투수 앤디 페티트가 물러나고, 7회초부터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박찬호는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우익수 닉 스위셔의 호수비에 힘입어 7회를 실점 없이 넘겼다. 8회 선두타자 토리 헌터를 삼진, 마쓰이 히데키를 내야땅볼로 처리한 박찬호는 1루수 켄드리 모랄레스에게 볼카운트 1-1에서 슬라이더를 던졌다. 하지만 모랄레스가 친 공은 우측 관중석으로 떨어졌다. 박찬호는 “홈런을 맞은 공은 슬라이더였는데 실투였고, 제구가 높게 됐다 하지만 난 괜찮다. 스위셔와 알렉스가 훌륭한 수비로 나를 도왔다”고 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올시즌 5.2이닝을 투구하며 2번째 홈런과 4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37세의 노장투수로서 3번째 등판. 박찬호에 대해 호평하는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처럼 박찬호 역시 전반적인 투구내용에 만족스러워했다. 지라디 감독은 “박찬호는 오늘 팀에 6개의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선사했다. 모랄레스는 이미 다른 투수들로부터도 많은 홈런을 쳤던 훌륭한 타자다. 나는 박찬호의 활약이 기쁘다. 그는 단 한번의 실수를 했지만 팀에 6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뉴욕 출생으로 10년간 여러 매체에서 뉴욕 양키스 담당 기자로 일해왔다. 뉴욕데일리 뉴스에서는 4년 째 양키스를 담당 중. 부인, 두 아들과 함께 뉴저지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