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바쁘기 때문에 의회를 열지 않기는 광역의회도 마찬가지다. 서울시의회는 1일 제221회 임시회를 폐회했다. 다음 회기는 6월 21일에 시작된다. 대전시의회는 2일 임시회를 끝냈는데 다음 회기가 언제 열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경북도의회도 8일 임시회를 마쳤으나 다음 회기는 6월 8일에야 열린다. 2일 회기를 마친 제주도의회 역시 6월 9일에야 다음 회기가 시작된다. 전남도의회의 248회 임시회는 지난달 28일 끝났지만 다음 회기를 언제 시작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그나마 부산시의회와 경남도의회가 5월 임시회 회기를 잡았을 뿐이다.
지방의회에서 5월 임시회를 보기 힘든 것은 지방의원들이 의정활동보다는 선거운동에 관심을 쏟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의회는 전체 106명의 의원 가운데 11명이 선거판에 일찍 뛰어들기 위해 사퇴했다. 풀뿌리 민주주의와 자치의 소중함을 주장하는 지방의회 의원이 지방자치단체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임무’를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가량 외면하는 셈이다.
하지만 선거를 이유로 회기를 열지 않는 지방의원들에게도 의정활동비는 요즘에도 꼬박꼬박 지급되고 있다. 혈세가 낭비되는 정도가 아니라 버려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도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유권자들이 6월 2일 선거에서 귀중한 한 표로 심판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동영 사회부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