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조원 9시 21분 47초까지 평상적 통화합조단, 통화기록 공개
국방부가 7일 천안함이 두 동강 나기 직전에 이뤄진 승조원들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자세히 공개했다. 몇몇 실종자 가족이 사고 발생 시간(오후 9시 22분) 전에 천안함 승조원과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객관적 증거를 들어 반박하고 이를 둘러싼 논란을 일단락 짓기 위한 것이었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법원으로부터 ‘통신자료 제공 허가서’를 받아 사건 당일 오후 9시에서 9시 반까지 천안함 승조원 전원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오후 9시 22분 직전까지 승조원들은 통상적인 통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실종자 가족은 사건 당일 오후 9시 16분에 통화하던 실종자가 “지금 비상상황이니까 나중에 통화하자”며 끊었다고 주장했지만 기록을 보면 이 실종자는 이 시간에 통화한 사실이 없었다.
일부 실종자 가족의 진술을 인용해 ‘군이 뭔가를 숨기려고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던 민주당 이종걸 의원 측은 이날 “실종자 가족들과 애기한 뒤 ‘팩트’를 갖고 말했다. 국방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공개된 휴대전화 사용 기록을 보면 생존자 A 상사는 부인과 오후 9시 14분 11초에서 18분 52초까지 통화했다. 생존자 B 하사는 대학 후배에게서 오후 9시 14분과 21분에 두 차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실종자 C 상병은 실종자 D 중사의 휴대전화로 오후 9시 12분 3초부터 21분 47초까지 다섯 차례 동생과 대화를 나눴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