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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영 깜짝쇼…동부 “모비스 나와”

입력 | 2010-03-15 07:00:00

강동희 ‘히든카드’ 적중…13득점 활약
동부, LG에 3연승 싹쓸이…4강PO행




초보감독들은 플레이오프(PO)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정규리그 54경기를 치르는 동안 이미 자신의 카드를 모두 보여준 상태이기 때문. PO에서 감독의 지략 싸움이 더 불꽃 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선수시절, ‘코트의 마법사’라고 불렸던 강동희 감독(44·원주동부)은 창원 LG와의 6강PO 1차전에서 장신 포워드 4명을 기용하는 ‘빅4’ 작전으로 경기 초반 LG의 혼을 뺐다. 전반적으로 매치업 싸움에서 뒤지는 LG의 약점을 공략한 결과였다. 2차전에서는 접전이던 4쿼터, 김주성에게 협력수비가 가는 순간 외곽에서 기회를 노리던 박지현·진경석의 3점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2차전을 앞두고 동부가 집중적으로 준비한 작전이었다.

14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에서 강 감독의 히든카드는 시즌 평균득점이 1.0에 불과한 손준영이었다. 34-34로 시작한 3쿼터. 손준영은 자신보다 신장이 7cm 작은 LG 강대협을 상대로 2번의 포스트업 공격을 성공시켰다. 강원사대부고 시절까지 센터 포지션을 소화한 장점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LG가 강대협을 이현준으로 교체하자 잠시 벤치에서 숨을 고른 손준영(13점)은, 강대협이 투입되자 다시 코트로 들어와 3점슛 3방을 꽂았다. 결국, 3쿼터까지 58-48로 앞선 동부는 77-66으로 승부를 마무리하며 3연승으로 4강PO 진출을 확정지었다.

동부는 김주성(1차전·29점)-박지현(2차전·17점)-손준영(3차전·13점) 등 중앙대의 제2전성기를 열었던 98학번 3인방이 돌아가며 시리즈를 지배했다. 정규리그 평균득점이 81점을 상회하던 LG는 동부의 지역방어에 해법을 찾지 못하고 3경기 연속 60점대에 묶인 것이 패인. 동부는 20일부터 울산 모비스와 4강PO(5전3선승)에서 맞붙는다. 강동희 감독은 “정규리그에서는 모비스에 열세(2승4패)였지만 6차전은 주전들이 뛰지 않았다. 포스트에서 역할을 해주면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원주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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