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신 씨 ‘진리의 숲…’전
화가 이호신의 ’천불도’ 중 일부. 부처의 손동작은 수화로 표현한 법구경의 말씀이다. 사진 제공 이호신 씨
9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02-734-7555)에서 열리는 수묵화가 이호신 씨의 ‘진리의 숲, 천불 만다라’전. 벽면을 빙 둘러싼 작업에서 6년간 쏟아 부은 그의 공력이 느껴진다.
“불경을 읽고 날마다 108배를 한 뒤 그렸다. 하지만 작가는 어디에 빠지면 안 된다. 불교적 사상을 좋아하지만 작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부처의 손동작으로 법구경의 지혜를 수화로 표현한 ‘천불의 화음’. 그 안에 담긴 진리의 말씀을 읽다 보면 번잡한 마음이 고요해진다.
‘자기가 얻은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남이 얻은 것을 부러워하지도 말라.’ ‘항상 친절하라. 우정을 다하고 착한 일을 하라. 그러면 기쁨이 넘쳐 괴로움을 말끔히 없애게 되리라.’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세상은 끊임없이 불타고 있는데 그대는 암흑에 둘러싸인 채 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는가.’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