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의 한옥, 그 유장함을 배웠으면…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3일 동아뉴스스테이션입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전형적인 서구식 건축물이죠. 스물네 개의 석조기둥과 돔형 지붕이 있고, 그 아래 로텐더 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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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광화문에서 볼 수 있는 유려한 기와 모양, 경복궁의 웅장함을 연상케 하는 이 건물은 여의도 국회 안에 들어설 전통 한옥입니다.
디자인 작업은 광화문과 숭례문을 복원하고 있는 신응수 대목장이 맡았습니다. 신 대목장은 조선후기 궁궐을 짓는 방식으로 한옥을 꾸밀 계획입니다.
이 한옥의 귀빈실에는 조선시대 용상(龍床)에 있던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가 걸립니다. 198㎡(60평) 규모의 대연회실은 자개공예로 장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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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 건축 양식으로) 우리는 익공식(翼工式)을 선택하고 있는데 그건 주심포식(柱心胞式)을 조금 계량한 (것으로) 궁궐이나 고급스럽게 짓는 양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목재를 3년 정도 마른 걸 준비돼 있어서, 신응수 대목장님이 준비된 걸로 완벽하게 잘 지을 겁니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해부터 건축자문위원회를 구성한 뒤 수차례 회의를 열어 새로 지을 한옥의 규모와 형태, 부지를 확정했습니다.
총 36억 원을 들여 국회 본청 옆 의원동산에 446㎡(135평) 규모의 한옥을 올해 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청와대 상춘재와 같이, 국회를 방문한 국내외 귀빈을 접견하고 여야회담을 위한 장소로 사용됩니다.
(인터뷰)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
" 국회에 관광객들이 많이 옵니다. 한옥은 외국인들이건 어떤 분들도 이미 영상물로나 사진으로 한옥이 아름답다는 걸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자기가 경험해 볼 시간이 없어요. 국회 안에 전통 한옥을 한 채 지어서 그분들이 짧게나마 한국의 문화를 의식하고 갈 수 있도록 그렇게 한옥을 지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국회는 3월 19일 착공식을 한 뒤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갑니다. 한옥의 이름은 국회 앞 윤중로의 이름을 딴 '윤중재(輪中齋)'나 신라 화백제도를 딴 화백재(和白齋), 화합의 의미를 담은 화안루(和安樓) 등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회가 이번에 들어서는 한옥의 유장한 멋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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