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목포-광주 호텔 동나크루즈-캠프촌 등 대책 부심이달말부터 입장권 판매관람석 앞쪽 70만~80만원
10월 F1 코리아그랑프리 대회가 열리는 전남 영암군 삼호읍 F1 경주장 건설 현장. 서킷 길이가 5.615km로 아시아 지역 F1 경주장 중에서 가장 길고 5.793km인 이탈리아 몬자 서킷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다. 사진 제공 전남도
전남 목포시 죽교동 신안비치호텔은 객실이 123개로 목포에서 가장 큰 호텔이다. 하지만 2010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 대회 전후인 10월 19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전체 객실 예약이 지난해 5월 이미 끝났다. 객실이 71개인 샹그리아비치호텔도 이 기간의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이 호텔 관계자는 1일 “1월부터 여행사에서 방을 구할 수 없느냐는 전화가 많이 오는데 (방이 없어) 목포에 있는 모텔이나 광주의 관광호텔을 소개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22∼24일 전남 영암군 삼호읍에서 열리는 F1 대회를 앞두고 ‘방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F1 경주장에서 가까운 목포, 영암지역 특급 호텔과 고급 모텔은 이미 예약이 끝났고 경주장에서 승용차로 1시간 반 거리인 광주의 특급 호텔 방도 모두 동이 난 상태다.
F1 경주장에서 8km 정도 떨어진 목포시 상동 M모텔은 대회 기간 전체 36개 객실(2인 1실) 예약이 지난해 12월 끝났다. M모텔 주인은 “광주에 사는 외국인이 찾아와 지인들이 묵을 것이라며 모든 방을 예약한 뒤 계약금까지 줬다”고 말했다. 용당동 A모텔은 여행사와 전체 80실 가운데 40실만 예약을 하고 절반은 일반 투숙객을 위해 남겨뒀다. A모텔 관계자는 “웃돈을 줄 테니 당장 계약하자는 사람이 많다”며 “현재 하루 3만 원대인 숙박비를 10만 원 이상 올려 받아야 한다는 업주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광주의 특급 호텔도 대회 기간 방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기 광주신양파크호텔 영업이사는 “지난해 11월 F1 대회에 참가하는 독일 팀 관계자들이 87개 객실 전체를 1주일간 예약했다”며 “숙박비는 비수기 요금보다 조금 높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급 호텔과 호텔급 모텔의 방 구하기가 어려운 것은 전남도와 F1 대회 운영법인 ‘KAVO’가 참가 선수와 스태프, 기술자 등 핵심 요원 7300여 명이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 4300여 실을 우선적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참가 선수 26명에게는 VIP급 객실이 1인 1실로 배정됐다.
● 크루즈 띄우고 캠프촌도 조성
사정이 이렇다 보니 F1 조직위원회는 초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경주장과 가까운 사찰 14곳과 20여 개 한옥마을을 대안 숙박시설로 검토하고 있다. 국외 관람객을 위해 일본과 홍콩에서 2만3000t, 4만 t급 크루즈를 목포 신항에 띄우고 도청 앞에 캠프촌도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 제주 등 호텔과 제휴해 숙박 수요를 분산시키고 투숙객을 항공기로 수송하는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박건주 F1 조직위원회 숙박관리팀장은 “3월 말 F1 대회 티켓 발매 시점에 맞춰 온라인 숙박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국내외 관람객들이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달 말부터 티켓 발매
F1 대회 관람료는 경주장을 달리는 F1 머신(경주용 자동차)을 얼마나 잘 볼 수 있느냐에 따라 수백만 원까지 차이가 난다. 경주장 전체 관람석은 F1 머신 출발선에 있는 ‘그랜드스탠드’ 1만6000석을 포함해 경주장 트랙을 따라 12만 명 정도를 수용한다. F1대회조직위는 이달 31일 티케팅 세리머니를 시작으로 입장권을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한다.
최고가는 경주트랙을 사이에 두고 그랜드스탠드의 건너편에 만들어지는 VIP 좌석인 ‘패독클럽’으로 400만∼500만 원으로 알려졌다. 패독클럽 다음으로 비싼 관람석은 그랜드스탠드 하층 중심부 좌석. 이곳 입장료는 70만∼80만 원 선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스탠드에 있는 다른 좌석은 50만 원 안팎, 경주장 트랙을 따라 설치되는 나머지 관중석의 입장료는 13만∼15만 원, 입석은 그보다 쌀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10월 착공한 영암 F1서킷은 7월이면 모든 공정이 끝나 F1 경주장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