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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고시마에서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고 있는 KIA 이대진(36·사진)은 최근 “회춘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대진은 이종범(40), 김종국(37)에 이어 팀 세 번째 고참이자 투수 중에서는 최고령이다. 투수로는 이미 환갑에 가까워지고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회춘했다는 말은 달콤하다. 특히 그 회춘이 빨라진 구속이라면 의미가 더 크다.
이대진은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코치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부상과 수술로 잃어버린 구속이 빨라지고 있었기 때문에다. 특히 올해 초 괌 1차 전지훈련 이후 직구가 더 빨라지고 묵직해졌다. 조범현 감독도 “이대진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구속이 훨씬 빨라졌다. 선발에서 활약이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빨라진 구속은 성실한 훈련 덕이겠지만 동료들이 꼽는 비결은 엉뚱하게 신인 임기준(19)이다. 설마 대선배의 투구폼이라도 바꿔준 것일까? 이대진은 괌 전지훈련기간 임기준과 같은 방을 썼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이대진의 회춘을 보고 “열아홉 신인이랑 한 방을 쓰면서 젊은 기를 빨아먹었나보다”고 농담하며 축하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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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