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오노 사건 꺼내기도
이은별 등 황당질문에 진땀
여자 쇼트트랙 1500m 은메달리스트 이은별(19·연수여고)과 동메달리스트 박승희(18·광문고)가 동시에 난감한 미소를 지었다.
21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 프레스 컨퍼런스 룸에서 한 외신 기자가 갑자기 피겨스케이팅에 관한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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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쇼트트랙도 아닌 피겨스케이팅, 그것도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은 선수들은 당황할 수밖에.
대기 중이던 이호석·이정수와 눈짓을 주고받던 이은별은 결국 모범답안을 내놨다. “피겨에서 김연아 선수가 잘 해서 무척 기쁘다. 이번에 꼭 한국에 첫 피겨 금메달을 안겼으면 좋겠다.” 쇼트트랙 메달리스트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이었던 셈이다.
잠시 후에는 같은 기자가 이호석과 이정수에게 “김동성이 오노에게 금메달을 내줬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오노를 이기는 게 한국 선수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해묵은 얘기에 놀란 이호석은 역시 “그 사건은 그 때 끝났다. 지금은 단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오노를 이겨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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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캐나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