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의 떡… 오이… 당근… 왜 타원형으로 썰까
○ 떡국의 떡은 왜 타원형?
한 해가 새롭게 시작되는 설에는 새하얀 떡으로 떡국을 끓여 먹는다. 새해 첫날을 맞아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뜻에서 흰 떡으로 떡국을 만드는 것. 해가 바뀌는 날에 먹기 때문에 떡국을 먹으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이야기도 자연스레 퍼졌다.
옛날 궁궐에서는 가래떡을 똑바로 썰어 동그란 모양의 떡국을 만들었다. 하지만 가난한 일반 백성들은 떡을 크게 보이게 하려고 가래떡을 비스듬히 썰었다고 한다. 지름이 2.4cm인 가래떡을 원 모양으로 썰면 넓이가 1.44π(=1.2×1.2×π)다. 비스듬히 썰어 타원형인 떡은 보통 짧은 쪽이 2.4cm, 긴 쪽이 4.8cm여서 넓이가 2.88π(=1.2×2.4×π)다. 가래떡을 바로 썰지 않고 비스듬히 썰기만 해도 넓이가 2배나 커진다.
가래떡뿐 아니라 오이나 당근을 썰 때도 비스듬하게 써는 경우가 많다. 타원 모양으로 썰어놓은 면은 원 모양보다 넓이가 넓어 양념이 쉽게 배어든다. 열을 많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조리도 빨리 된다. 재료 자체의 맛이나 향을 우러나오게 하는 데도 유리하다.
○ 수학으로 짠맛 다스리기
설날 아침을 맞아 온 가족과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앉았다. 하얀 떡 위로 김과 달걀이 단정하게 놓인 떡국이 한 상 가득 나왔다. 맛있게 한 입 떠먹으려는데 어디선가 싱겁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짜게 먹기로 유명한 고모부다. 고모는 간장을 내오라는 고모부의 말을 가로채며 상에 있던 소금을 건넨다. 오히려 고모는 이것도 짜다며 떡국에 물을 더 붓는다.
가장 많이 쓰는 퍼센트 농도(%)는 용액 100g에 소금이 얼마나 녹아 있는지를 나타낸다. 만약 소금물 100g에 소금이 5g 녹아 있다면 5% 농도의 소금물이다. 바닷물의 농도는 보통 3.5%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바닷물 100g에 소금이 3.5g 들어 있다는 뜻이다. 이때 소금을 녹이는 순수한 물을 용매라고 하고, 소금은 용질, 소금이 녹아 있는 바닷물은 용액이라고 한다. 퍼센트 농도를 일반적인 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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