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업자 故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범삼성家 관계자 등 각계 인사 500여명 참석삼성, 호암상 상금 늘리고 ‘삼성역사관’ 조성李 前회장 “회사가 약해지면 경영 도와야죠”
손잡은 이건희 남매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가운데)이 5일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손을 잡고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 기념식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 왼쪽은 부인 홍라희 여사. 사진공동취재단
○ 호암의 경영철학 재조명
삼성그룹은 이날 호암의 경영철학을 사업보국(事業報國) 인재제일(人材第一) 문예지향(文藝之香) 백년일가(百年一家) 미래경영(未來經營) 등 5개 주제로 나눠 재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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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호암과 이건희 前회장호암(왼쪽)은 평소 서예를 즐겼다. 1985년 자신의 집무실에서 붓글씨를 쓰던 호암이 아들 이건희 당시 삼성물산 부회장과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삼성그룹
예술 애호가로서의 호암을 조명한 ‘문예지향, 향기를 느끼다’ 순서에서는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가야금곡인 ‘침향무’를 연주했다. ‘백년일가, 마음에 새기다’ 순서에선 유가족을 대표해 이건희 전 회장이 인사말을 했다. 그는 “선친께서 우리 사회가 기억하는 큰 이정표를 남긴 것은 오로지 국민 여러분과 사회 각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다가올 100년이 번영의 세기가 되도록 우리 경제와 사회 발전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선친의 유지를 변함없이 지켜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경영 복귀는 “아직 생각 중”
한편 이 전 회장은 이날 기념식장에 들어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는 화두를 던졌다. 이 전 회장은 ‘호암의 경영철학 가운데 지금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거짓말 없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전부 투자하고 전부 열심히 일해야 한다. 싸우면 절대 안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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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복귀 가능성에 대해 이 전 회장은 “아직 생각 중”이라고 밝혔으나 복귀 시기를 묻는 질문엔 “회사가 약해지면 해야죠. 참여하는 게 아니고 도와줘야죠”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삼성이 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괜찮다”고 답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전 회장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10, 11일 열리는 IOC 총회 참석을 위해 다음 주 초 출국할 예정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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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한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