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순환도로망 마지막 구간 ‘북항대교’ 2013년 완공목표 공사 한창
부산의 또 다른 명물이 될 영도구 청학동과 남구 감만동을 연결하는 북항대교 주탑공사가 한창이다. 2013년 6월 완공예정으로 현재 공정은 26.3%다. 사진 제공 부산시
2일 오후 3시 부산 남구 감만동 신(新)감만부두 앞 해상. 우측으론 부산 원(原)도심을 품은 엄광산이, 좌측으론 컨테이너 박스가 산처럼 쌓인 신감만부두가 있는 부산항이 각각 자리 잡고 있다. 바다를 매립한 가로 56m, 세로 46m의 지반 위에서 자동 콘크리트 타설 장치가 101m까지 치솟은 주탑을 쉴 새 없이 오르내렸다. 부산해안순환도로망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인 북항대교 건설 현장이다.
부산항은 연 12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세계 5위 항만. 동북아 허브항의 입지를 굳히고 물동량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1994년부터 해안순환도로망 건설 사업이 시작됐다. 부산신항∼을숙도대교∼남항대교∼북항대교∼광안대교∼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도로망의 총사업비는 1조3788억 원. 4개 교량 중 3개는 완공됐고, 마지막 남은 북항대교가 2013년 6월 완공되면 사업이 끝난다. 을숙도대교는 지난해 말, 남항대교는 2008년, 광안대교는 2002년 각각 완공됐다.
부산항 제1항로를 횡단해 건설되고 있는 북항대교는 남구 감만동과 영도구 청학동을 연결한다. 2007년 4월 착공에 들어가 현재 공정이 26.3%. 현대산업개발과 한진중공업, 삼환기업이 공동출자한 북항아이브리지㈜가 사업 주체다. 다리 길이는 교량 구간 3.33km, 접속도로 2.44km를 포함해 5.77km. 다리 높이(주탑)는 190m로 다이아몬드 형태의 사장교 형식이다. 수면에서 상판까지 높이가 60m, 주탑과 주탑의 사이가 540m로 10만 t급 이상 컨테이너 선박도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청학동 쪽 접속도로는 국내 최초로 나선형으로 건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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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이 기관 고장을 일으켜 항로를 이탈해 교량과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안전하도록 주탑 아랫부분에 사석식 충돌방지시설이 설치된다. 퍼즐식으로 시공한 구조물이 충격을 흡수해 주탑 보호는 물론 선박 좌초와 같은 2차 피해도 줄이도록 한 것.
강한 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주탑을 다이아몬드형으로 설계했다. 케이블도 바람이 닿는 단면을 줄일 수 있는 특수케이블(PWS) 타입을 적용해 풍하중을 25% 줄인다.
초당 80m의 바람에도 안전하도록 주탑 사이에 특수 장치인 ‘페어링’을 설치한다. 지진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상하, 좌우 진동에 대비해 특수시설(LUD)도 설치한다. 이 장치는 상판 변이를 최대한 줄이고 충격이 한쪽으로 집중되는 것을 막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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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