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 앞으로 건설될 도로는 남구 옥동∼북구 농소 간 국도 7호선 우회도로. 총연장 16.9km 4차로로 다음 달 착공해 2015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2007년 12월 이 도로 개설 계획이 확정되자 ‘광역시 속 오지마을’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이곳은 지금도 비가 많이 내리면 동천강이 범람해 고립되기 일쑤다.
이 도로 구간에 포함된 중구 태화동 일부 주민의 반대로 착공이 지연되자 제전마을 주민들은 도로개설 촉구 서명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을 앞 도로 구간에 차량 진출입용 교차로가 당연히 설치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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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중구 태화동 도로 개설구간은 당초 고가도로로 설계했다가 주민들이 “소음 피해가 우려된다”며 시위를 벌이자 지하도로로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제전마을 주민들은 “실력행사를 하면 요구를 들어주고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신사적으로 나가면 묵살하는 울산시 자세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마을 바로 앞을 지나는 넓은 도로가 주민들에게 무용지물이라면 문제가 있다. 울산시는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면서 주민 편의도 도모할 상생(相生) 방안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