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길고 암울한 티타임/더글러스 애덤스 지음/360쪽·1만3000원·이덴슬리벨
소설은 히스로 공항의 폭발사건으로 시작된다. 천재지변으로밖에 분류할 수 없는 이 의문의 폭발 사건에서 놀랍게도 사망자는 없다. 단지 공항 직원 한 명이 실종됐을 뿐. 한편 공항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시간, 사립탐정 더크 젠틀리에게 사건 해결을 의뢰한 사람이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젠틀리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전체론적 시각에 입각해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과 기상천외한 실종 사건,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이는 사건들을 엮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이야기가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가를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