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겨울올림픽 수준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를 빼면 사실 국제무대에서 많이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눈 위에서 겨루는 설상(雪上) 종목은 계절적 여건이나 인프라가 겨울 스포츠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열악하다. 대한스키협회의 한 관계자는 “메달을 따기엔 실력이 모자라니까 아무래도 지원이 적고, 그러니 또 실력을 키우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런 척박한 현실에서 겨울 스포츠 팀을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 겨울 스포츠 종목으로 팀을 창단해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주체가 도청, 시청 등 지자체가 대부분인 가운데 기업으론 하이원리조트가 단연 돋보인다.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등 여러 겨울 스포츠 종목의 팀을 운영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등 국내 유일 팀운영… 2008년엔 장애인 스키팀 창단 “소외된 곳도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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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과거의 일이 됐다. 2008년 대표팀의 최흥철 김현기가 먼저 입단했고 지난해 말에는 김흥수 코치를 포함한 최용직 강칠구까지 대표팀 전체가 모두 하이원에 입단했다. 선수들은 일정한 수입이 생겨 생계 걱정은 덜게 됐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황덕창 미디어팀장은 “하이원이 겨울 스포츠 종목 육성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원은 장애인 스키 같은 비인기 종목 중에서도 더 소외된 종목에 눈을 돌리고 있다. 2008년 장애인 스키 팀을 창단해 현재 코칭스태프 2명에 선수 4명을 두고 팀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원 스포츠단의 임형길 사무국장은 “스키장을 운영하는 강원도 기업으로서 겨울 스포츠 종목 팀을 창단해 운영하는 것은 응당 해야 할 일이다. 강원도민 전체의 염원인 겨울올림픽 유치에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이원 최영 사장은 특히 겨울 종목 육성에 큰 애착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다른 종목의 팀도 창단할 계획이다.
하이원은 리조트 안에 웨이트트레이닝 시설을 갖췄고 리조트 외곽으로 트레킹 코스도 만들어 선수들이 국내에 머물 때 필요한 훈련 환경을 조성했다. 선수들은 리조트 안에 조성된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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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청이 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겨울 종목 꿈나무 육성 사업이다. 강원도청은 2001년 ‘동계꿈나무 학교 및 선수 육성 사업’을 마련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47억여 원을 지원해 강원도 초중고교 190개교에서 640명의 꿈나무 선수들을 육성했다. 강원도청은 또 2004년부터 기후 조건 때문에 겨울 스포츠를 경험하기 힘든 각국의 아이들을 초청해 겨울 종목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드림 프로그램 사업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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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지역에 기반을 둔 지자체나 기업 팀들이 스키 등 눈 종목에 강하다면 빙상 쪽은 서울시청을 비롯해 의정부, 성남, 동두천, 고양, 용인시청 등 서울, 경기 지역 지자체들이 실력 있는 선수들을 길러내고 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