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배려’가 경영철학… 금융위기때 “감원없다”정원사-운전사까지 정규직… 육아시설-병원-사우나 갖춰출근시간 따로없는 자율근무… 직원들 회사에 모든 것 바쳐
환상적 ‘충전’ 공간 이런 직장이라면… SAS 본사는 약 4㎢(약 120만 평)의 대지에 25개의 건물이 있어 ‘캠퍼스’로 불린다. 사진은 회사 로고 모양의 휴식공간(위 사진). SAS가 자랑하는 피트니스센터의 수영장에서 직원들이 수중 배구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SAS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업은 지난 12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리스트 상위에 늘 올라있었다. 직원들에 대한 복지 혜택이 ‘끝내주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해 1위를 한 비결은 따로 있었다.
○ “어려울 때 사람 내보내지 않겠다”
SAS에는 비정규직 직원이 없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뿐 아니라 정원사나 운전사, 심지어 ‘캠퍼스’라 불리는 회사 내에서 4000개의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미술가까지 모두 정식직원으로 고용하고 있다. 이 덕분에 SAS의 이직률은 평균 4∼5%다. 2009년에는 2%에 그쳤다. 미국 정보기술(IT) 평균이직률은 약 20%이다. SAS코리아 김현민 차장은 “인력 채용과 교육 부문에서 절감되는 비용이 제품에 대한 투자비용보다 많다는 사실이 조사를 통해 나왔다”고 말했다.
굿나이트 회장은 “어려울 때 직원들에 대한 배려로 신뢰를 쌓았기 때문에 시장이 되살아나면 SAS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직원 배려는 전 세계 어디서나 똑같아
SAS코리아 조성식 사장은 “직원에 대한 배려는 굿나이트 회장의 경영 철학으로 전 세계 SAS 사무소 어디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SAS코리아도 지난해 한 사람도 내보내지 않았으며 임금 인상이나 보너스 제공도 예년에 하던 대로 진행했다.
‘SAS’라는 통계 프로그램으로 널리 알려진 SAS는 통계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분석 소프트웨어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카드 거래 등 고객 행동을 모니터링하다가 갑자기 많은 금액을 사용하는 게 포착되면 고객에게 확인을 요청하거나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는 등의 솔루션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