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m상공에 보행도로 4km 건설
인도 뭄바이 도심 곳곳을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도로 ‘스카이워크’. 사진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인구 1800만 명의 대도시인 뭄바이의 도로에는 보도가 따로 없다. 뭄바이 반드라역에서 내려 씨티그룹 인도 본사와 국립증권거래소가 있는 사무실 밀집구역으로 가려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실제 배경이었던 빈민촌을 관통해야 한다. 길 양편은 수많은 노점상과 오토릭샤, 쓰레기를 뒤지는 염소가 점령해 있어 뚫고 나가기 힘들다. 심지어 보행자들은 뭄바이의 가장 복잡한 고속도로 위로 올라가 꽉 막힌 차량 사이를 걸어 다니는 모험을 감행하기도 한다.
도로를 확장하기도, 불법 노점상을 내쫓기도 불가능한 현실에서 뭄바이 시는 공중에 보행도로를 설치하는 방안을 생각해냈다. 총 3억 달러를 들여 기차역부터 상업지구, 주택가 등 4km 구간을 연결하는 50여 개의 스카이워크를 건설했다. 인근 주택가 주민들은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기도 하고 노점상들은 장사가 안 된다고 불평하지만 점점 악화되는 뭄바이의 도로 사정상 스카이워크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