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롯데) 박명환(LG) 정수근(전 롯데) 진필중(전 LG) 강혁(전 SK)….
이들의 공통점 세 가지. 우선 야구를 무척 잘했다. 둘째, 두산에 몸담은 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트레이드나 자유계약선수(FA) 이적 등으로 두산을 떠나면서 적지 않은 돈을 벌어줬다.
히어로즈의 간판선수 3인방(이택근 장원삼 이현승)의 트레이드가 전격 발표된 지난해 12월 30일. 두산 사무실의 분위기는 무척 고조되어 있었다. 지난해 13승을 거둔 왼손 에이스급 투수 이현승을 데려와 확실한 왼손 1선발감을 확보하게 된 데다 정말 모처럼 선수를 사 왔다는 사실 때문이다.
두산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지만 팬들의 비난도 만만치 않았다. 선수를 팔아 팀을 운영하는 구단이라는 낙인이 찍힌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이현승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은 선수를 파는 구단이 아니라 사 오는 구단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언제가 마지막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거액을 들여 선수를 데려온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일 것”이라며 “두산은 이제 ‘짠돌이’ 구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