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집권 3년차를 맞는 이명박 정부는 아직 할 일이 많다”며 “이를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사랑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 대표는 “올해는 경술국치 100년, 6·25전쟁 발발 60년이 되는 해이며, 11월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다”면서 “망국의 설움, 전쟁의 참혹함을 기억하며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진충보국(盡忠報國·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이란 글을 남겼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관계에 더해 법치주의 위기까지 4대 위기를 맞아 큰 시련이 민주당 앞에 놓여 있다”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인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매진하자”고 말했다.
또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유업을 받들어 우리의 책무를 한 치도 흔들림 없이 해내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행사 직후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상도동 자택에서 한나라당 정 대표와 고건 전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새해 인사를 받고 신년 휘호로 ‘송백장청(松栢長靑·소나무와 잣나무는 오래도록 푸르다)’을 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회가 이날 새벽까지 새해 예산안과 노동관계법 처리로 진통을 겪은 것에 대해 “예전에는 전두환 박정희만 몰아내면 민주화가 되는 줄 알았는데 어제 국회 꼴이 뭐냐”며 “지구상에 그런 국회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