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렁이는 軍
“민간인들이 군 개혁을 주도해서 잘될 수 있을지….”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는 개혁이 도대체 뭔지 알 수가 있나.” “육해공군사관학교는 정말 통합되는 건가.”
이명박 정부가 군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군 내부가 ‘청와대발(發)’ 개혁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술렁이고 있다.
군 내부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대체로 개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개혁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당장 어떤 변화가 올지를 두고 막연히 우려하고 있다. 한 영관급 간부는 22일 “개혁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민간인이 개혁을 주도하면 군의 사정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군 개혁의 ‘3두 마차’로 떠오른 장수만 국방부 차관과 이상우 국방선진화추진위원장, 홍규덕 국방개혁실장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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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성급 인사는 “민간인이 개혁을 주도할 경우 현실과 동떨어진 개혁안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군 내부의 어느 한 집단이나 세력의 논리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성과 공정성은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개인이나 조직이 아닌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이라면 얼마든지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