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54%가 반대… ‘제3노총’ 추진 차질
서울메트로(서울지하철 1∼4호선 운영) 노동조합이 추진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탈퇴가 무산됐다. 서울메트로 노조는 15일부터 사흘간 민주노총 탈퇴에 대한 조합원 의견을 묻는 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반대표(4432표·54.5%)가 찬성표(3691표·45.4%)보다 많이 나와 민주노총에 잔류하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당초 민주노총 탈퇴를 추진한 정연수 위원장과 집행부는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 위원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운동의 변화를 요구하는 현장 조합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투표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투표가 시작되기 전 노조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찬성 비율이 과반수만 되면 상급단체 탈퇴가 가능하다고 노동부가 유권해석까지 내린 만큼 가결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정 위원장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조합원들이 높은 투표율을 보여줬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새 노동운동을 건설해야 한다는 요구는 변하지 않은 만큼 개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노총 탈퇴 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설득 작업을 벌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