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선수들 줄잇는 봉사활동
○ 김치 담그고 연탄 나르고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말 사랑 나눔이 훈훈하다.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KIA 선수들은 14일 연고지인 광주 시내 복지시설과 영아 일시보호소 등 다섯 곳을 찾았다. 시즌 중 선수들이 받은 각종 상금과 선수회가 모은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10일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인 나지완과 이종범 최희섭이 사랑의 연탄 배달원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잔디마을에서 땀을 흘렸다. 나지완은 “작은 연탄 한 장이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난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 보육원 - 소아병동 찾아 위로
올 시즌을 끝으로 국내 활동을 접고 일본으로 진출한 김태균(지바 롯데)과 이범호(소프트뱅크)는 빠듯한 일정에도 전 소속팀 한화의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해 보은의 도리를 다했다. 둘은 8일 한화 연고지 대전에 거주하는 홀몸노인을 위한 연탄 배달 봉사에 나섰다. 김태균은 “한화를 떠나지만 그동안 응원해 준 팬과의 의리를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처럼 번지는 사회공헌활동은 김경문 감독의 두 손에 고무장갑도 끼웠다. 김 감독은 두산 김광수 코치, 요미우리 이승엽 등과 함께 지난달 30일 제주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에 참여해 이웃들에게 나눠줄 김장을 담갔다. 김 감독은 보육원과 소아병동을 방문해 어린이를 위문했다. 이어 불우이웃돕기 바자회에 참석하는 등 봉사활동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았다.
○ 어린이 팬 초청 재롱잔치도
양준혁은 어린이들을 위해 온몸을 바치는 것으로 봉사의 임무를 마쳤다. 삼성 구단이 5일 결연 어린이 35명을 경산볼파크로 초대한 날 그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은 표정과 몸짓으로 어린이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히어로즈의 강정호와 황재균 이보근도 같은 날 서울 강서구의 한 보육원을 찾아 야구 용품을 전달하고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LG의 봉중근과 이진영 박용택 이대형은 지난달 17일 ‘근육병 어린이를 위한 자선의 밤’ 행사에 참석해 선수단이 모은 성금을 전달했다. SK 김광현은 올 시즌 삼진 하나를 잡을 때마다 5만 원씩 적립해 마련한 돈으로 8일 결식아동과 홀몸노인 장애인의 도시락을 마련하는 데 내놓았다. 자비를 들여 4년째 홀몸노인들에게 연탄을 직접 배달해 준 롯데 이대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선정한 2009 사랑의 골든 글러브 수상자로 뽑혔다. 이웃을 향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손길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