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고 어떻게 달라지나 당초案보다 감원수 적고 사립은 5년내 감축 ‘유예’ 어학 전공의지 평가 선발 20%는 사회배려 대상자로
○ 외고, 일단 여유 생겨
이번 고교 개편안의 발단은 외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격렬한 폐지 공세에 몰렸던 외고는 일단 살아남게 됐지만 지금과 같은 위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고의 학급당 학생 수가 평균 36.5명이고 대원, 대일, 명덕외고 등이 학년당 12학급인 점을 감안하면 학년당 학생 수를 250명으로 줄이는 것은 엄청난 감축이다. 교육과정도 전공 외국어 이수단위를 늘리는 등 외국어 인재 양성에 맞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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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속을 원하지 않는 학교는 2012년까지 국제고나 자율고, 일반고 등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사립 외고의 경우 전환을 택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고로 바꿔 대규모로 운영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지만 국제고의 시설 요건이 오히려 더 까다롭고, 국제고의 학생 선발 규제도 심해지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내년에 특목고와 국제고의 지정기준, 절차, 교육과정 등을 담은 규정을 신설해 5년마다 학교를 평가하고 재지정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 입시는 입학사정관제로
고교 선진화 방안에서 외고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고교 입시 개선안이다. 당장 내년부터 입시를 실시하는 모든 고교는 입학사정관에 의한 자기주도적 전형을 실시하도록 했다. 일부 자립형사립고나 국제고가 암암리에 실시했던 지필고사나 교과형 구술면접이 전면 금지되는 것도 큰 변화다.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 등은 교내 입학사정관 2명 이상, 교육청 위촉 입학사정관 1명 이상, 학과별 전공 입학사정관 1명 이상으로 구성된 입학전형위원회를 만들어 신입생을 선발해야 한다. 이들이 볼 수 있는 자료는 학생부, 학업계획서, 학교장 추천서에 국한된다. 이 자료를 통해 학생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과 잠재력이 있는지, 특히 외고의 경우에는 해당 외국어를 공부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주로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사교육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경시대회나 인증시험 성적은 평가 자료로 삼을 수 없다. 정원의 20%를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선발하도록 한 것도 눈에 띈다. 공립은 당장 내년부터, 사립은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이를 지켜야 한다.
영어 - 수학교육 무학년제 - 학점제로
최상위권 방과후 ‘고교 대학 과정’ 운영
○ 일반고 발전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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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학생을 위한 과정이나 특정 교과를 강화하는 학교 지정 등은 곧바로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상위권 학생을 위해 영어, 수학, 과학 과목에 한해 방과후학교에서 ‘고교 대학 과정(Highschool College)’을 운영하는 방안이다. 일반계고 가운데 과학, 영어, 예술, 체육 등의 일부 과목을 강도 높게 가르치는 중점학교도 내년부터 늘려 나갈 계획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