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정권위해 기초 닦아야”시도당위원장 초청 간담회충청권-친박계도 ‘단합 덕담’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논란 이후 처음으로 이달 말 충청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이달 말 정부부처의 내년도 중소기업 분야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대전을 방문할 것”이라며 “지역 인사들과의 간담회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청 민심을 다독이고 최선을 다해 이해를 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 1월 초로 예상되는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세종시 예정지를 직접 찾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로 한나라당 지도부와 16개 시도당 위원장들을 초청해 만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한나라당이 화합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언론은 늘 싸운다고 보도하고 있다. 나는 개별적으로 보면 여당이 일치가 돼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격변하는 이 시기에 정권과 집권 여당이 어떻게 하느냐가 미래의 우리 운명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미래의 발전을 위한 초석을 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금은 인기가 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다음 정권부터는 현재 처한 문제점을 극복해 승승장구할 기초를 닦아야 한다는 의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년 뒤 국민이 어떻게 평가할지, 3년 뒤 정권이 바뀔 때 우리가 어떻게 평가를 받을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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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영 충북도당 위원장은 “충북에선 ‘이 대통령이니까 결단을 내려 수정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여론이 있다”며 “도당은 ‘세종시 수정이 불가피하고 역사적 과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정부에서 좋은 안이 나오면 충북 지역 민심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송병대 대전시당 위원장과 이훈규 충남도당 위원장은 세종시와 관련된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친박계인 이경재 인천시당 위원장은 건배사에서 “세종시와 4대강은 방향을 잘 잡고 있다. 세종시 문제는 당내에 이론이 있다. 경제적 효율성 말고도 사회통합도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인정하고 충청도민이 인정하는 (세종시) 대안이 나오면 잘 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초기에는 고전했지만 성공적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