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미술프로젝트 현장벽화가 된 시골학교 담벼락큰길가 산책로엔 시가 흘러
문화체육관광부는 ‘2009 마을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초등학교 담장에 벽화를 그리고, 시가 있는 벤치를 만들고, 마을 창고를 새롭게 단장하는 등 전국 21개 지역에서 공공미술작품을 선보였다. 고미석 기자
경기 남양주시 금남초등학교의 우중충했던 콘크리트 담벼락이 최근 산뜻하게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군부대와 인접한 담장에 안택규 씨 등 지역작가 5명이 참여해 마을의 자연과 풍경, 우주로 향한 꿈을 담은 벽화를 그린 덕분이다. 강병동 교장은 “학교가 화장을 했다고 아이들이 즐거워한다”며 “벽화 앞에서 야외수업을 하는 등 새 교실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벽화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2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한국미술협회 등과 함께 추진한 ‘2009 마을미술프로젝트’ 중 하나다. ‘우리 동네 미술공간 만들기’ ‘길섶미술로 꾸미기’ ‘공공미술의 꽃 피우기’ 등 3개 부문 사업에 응모한 230개 팀 중 21개 팀이 선정돼 모든 작업을 마쳤다. 서성록 추진위원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작가에게 창작의 군불을 지피고 마을에는 문화가 흐르게 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경기 양평군 양평읍 갈산공원에는 강줄기를 바라보는 산책로를 따라 ‘반짝반짝 반딧불이’ ‘별자리 돛단배’ ‘강바람 실로폰’ 등이 설치됐다. 사용하지 않는 취수탑에는 글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민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번 사업을 보는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해 마을과 예술의 직접적 소통을 시도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작품의 고르지 못한 수준과 지속적 관리 등은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남양주·인제=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