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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CJ, 비빔밥 전문점 ‘비비고’ 내년 美-中 진출

입력 | 2009-12-04 03:00:00

햄버거처럼 메뉴화
한그릇에 10달러 안팎, 막걸리도 함께 팔아




CJ그룹이 내년에 비빔밥을 전문으로 하는 준(準) 패스트푸드점을 만들어 한식당을 해외로 진출시킨다. 국내 대기업 중 한식당을 해외에 열어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는 건 CJ가 처음이다.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내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싱가포르 등에 비빔밥 전문 준 패스트푸드점을 낸다”며 “해외로 나갈 이 비빔밥 전문 식당 이름은 ‘비비고(BBGO)’로 사실상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비비고란 이름은 비빔밥의 ‘비비다’에서 따온 말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직접 작명했다. CJ는 이 한식당의 매장 규모를 66∼99m²(약 20∼30평)로 계획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미국 맥도널드와 버거킹의 각종 햄버거처럼 비빔밥을 재료별로 메뉴화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편안하게 비빔밥을 접할 수 있도록 가격은 10달러 안팎으로 결정하고, 매장에서는 막걸리도 팔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비고는 이 회장의 ‘한식 사랑’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그는 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사업보국(事業報國·기업 경영으로 사회적 부를 일궈 나가는 것) 정신을 강조하며 CJ가 운영하는 한식당 ‘카페 소반’을 비빔밥 해외 진출의 연구센터로 삼아왔다. 지난달 농림수산식품부가 비빔밥을 테마로 비언어극 ‘비밥 코리아’를 만들었을 때는 총제작비 3억 원 중 농식품부 부담 절반을 제외한 나머지 절반을 CJ가 부담한 바 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비비고에서는 비빔밥 소스인 고추장의 매운 맛 정도를 세분해 외국인들이 다양한 한국의 맛을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