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 팔레오마바에가 美하원 아태소위원장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증파 결정에 공감하나.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아프간전쟁은 베트남전쟁을 쏙 빼닮아 가고 있다. 부패한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식으로 미군이 희생될 가능성이 높다. 나는 파병된 50만 미군 중 한 명이었고 우리는 10년이 지난 뒤 패배를 인정하고 베트남의 공산화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상황은 비슷하다.”
“오바마 행정부는 아프간을 돕지 않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신뢰의 위기를 걱정한다. 아프간을 잃을 경우 파키스탄마저 위태롭다는 걱정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미국이 이 전쟁을 하고 있는지를 설득하는 것이다. 경제적 부담도 크다. 3만 명 증파 시 450억 달러가 추가로 든다는 점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미국경제 회복과도 연관지을 수 있나.
“엄청난 재정적자를 가진 정부인데도 오바마 정부는 여전히 씀씀이가 크다. 미국인의 11% 정도가 일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대규모 경기부양자금이 보통 사람들을 살리는 데 쓰이는 게 아니라 월가를 되살리고 대기업을 먹여 살리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메인스트리트’의 분노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결국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비준에 적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지 않은가.
“내년에 기회의 창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동차 문제를 다시 들여다보라고 한 것도 문제 해결을 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FTA 의회 비준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