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수입이 1년 만에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무역수지는 40억5000만 달러 흑자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2009년 11월 수출입 동향 및 평가(통관기준 잠정 집계)’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8% 증가한 342억7000만 달러, 수입은 4.7% 증가한 302억2000만 달러였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과 수입은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 감소세였으나 처음으로 둘 다 증가하면서 이른바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났다.
불황형 흑자란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드는 가운데 무역수지가 흑자인 상황을 말한다. 상반기(1∼6월)에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급감했지만 수입이 더 많이 줄어 흑자가 났다.
지난해 11월 당시 수출과 수입이 워낙 적었던 것도 올 11월 증가세에 한몫을 했다. 지난해 11월은 금융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수입 수출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은 자동차(―13.7%)와 기계(―7.7%)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반도체(80.7%) 액정디바이스(66.8%) 자동차부품(50.7%) 석유화학(47.8%)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대한 수출 증가폭이 컸고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시장에 대한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입은 원유 가스 석탄 등 원자재는 줄었으나 석유제품의 수입이 80.8% 늘었다. 소비재에선 승용차(38.6%) 신발(18.2%) 생활용품(11.2%) 등이 크게 늘어 전체적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경부는 수출입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연말까지 400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내다봤다. 11월까지 무역흑자 규모도 378억 달러로 이미 사상 최고치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