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과정 통해 선발
年4억개 냉동정액 생산
전국에 있는 한우 암소는 약 100만 마리. 그렇다면 이 암소들의 수정을 담당하는 ‘보증씨수소’는 몇 마리나 될까? 답은 ‘55마리’다.
한우 유전자 관리를 맡고 있는 농촌진흥청은 17일 전국 보증씨수소의 선발 및 관리과정을 공개했다. 보증씨수소가 이렇게 적은 이유를 농진청은 “한우의 혈통과 품질 유지를 위해 보증씨수소 선발과정을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수가 적다”고 설명했다.
보증씨수소가 되려면 ‘본인’뿐 아니라 ‘자식 소’의 성장도 우수해야 하기 때문에 1차 선발된 수소의 정액으로 수정된 송아지의 성장도 관찰 대상이다. 결국 ‘아빠 소’와 ‘자식 소’ 모두 성장이 우수한 수소 20여 마리 만이 보증씨수소가 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3∼5년의 과정 끝에 선발된 보증씨수소는 2년 정도 활동한다”며 “보증씨수소 한 마리에 소요되는 예산만 10억 원이 넘는다”고 귀띔했다. 이렇게 선발된 보증씨수소 한 마리는 연간 4억 개의 냉동정액을 생산하고, 이 냉동정액은 전국 농가에 공급돼 한우 암소의 수정에 쓰인다.
농진청은 “한우의 인기가 높을수록 가짜 한우도 많아져 한우 관리가 더 정교해지고 첨단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젖소와 돼지에도 한우와 같은 관리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