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검진은 꿈도 못 꾸는 오지의 어린이 환자들을 현지에서 돌보거나 국내에서 수술해주는 의료봉사가 해를 거듭하면서 국경을 넘은 사랑도 커지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가천의과대 길병원
해외어린이 무료수술
순천향대-캄보디아
빈민가 의료봉사 갔다가
심장병 3명 초청해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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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군을 포함한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 3명이 순천향대병원에서 수술을 함께 받고 2주일 만에 건강이 회복돼 17일 고국으로 돌아간다. 이들은 이 병원의 ‘한캄(한국-캄보디아) 의료봉사단’이 8월 캄보디아 프리벵 주 메콩 강가의 빈민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던 중 발견된 심장병 환자.
의료진은 일주일간 캄보디아 주민 3300명가량을 진료했고, 이 가운데 롱 군 등 7명을 수술이 시급한 심장병 환자로 진단했다. 7명 중 연락이 닿은 3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무사히 수술을 끝냈다. 심장병 수술을 받은 잉스레이 양(5)의 어머니 크헌트 안 씨(47)는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번 돈으로 어렵게 사는 형편이다 보니 수술을 받게 하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라며 “딸아이가 ‘가슴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게 돼 큰 행운”이라고 기뻐했다.
한캄봉사회는 순천향의료원과 부천 제일교회가 가난으로 고통받는 캄보디아인을 돕기 위해 결성한 비영리단체다. 2002년부터 결핵퇴치활동, 환경개선사업, 심장병 어린이 치료, 캄보디아 전문의 한국 연수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가천의과대-몽골
2006년부터 심장병 치료
어린이 120명에 새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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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두면 심장 기능 저하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이지만 몽골의 의료환경이 낙후돼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이번에 초청된 어린이 가운데 운다르마 양(2)이 마지막으로 수술을 받고 13일 퇴원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길병원 이태운 원장은 “얼굴이 창백했던 몽골 심장병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고 웃음을 되찾으니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길병원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새생명찾아주기 운동본부와 함께 몽골의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2006년부터 몽골에서 이 같은 활동을 벌이면서 그동안 120명에게 무료 심장병 수술을 해주었다.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은 9월 몽골 정부로부터 몽골 최고의 의료훈장인 ‘훙테트 템테그 의료훈장’을 받기도 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